본질에 다가간 공간 브랜드를 만드는 일 

유니언피플 이야기

2023.05

유니언피플 이야기 

유니언플레이스에서 함께 일하는 유니언피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일하는 방식, 그리고 유니언플레이스가 꿈꾸는 건강한 도시에 대한 유니언피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브랜드전략실 실장 조은준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일하는 방식




Q. 현재 유니언플레이스에서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브랜드전략실 실장 조은준이라고 합니다. 브랜드전략실은 이름처럼 유니언플레이스가 브랜드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구상하는 팀이에요. 개별 브랜드의 개발 및 디자인부터 기업 콘텐츠 기획, 언론 홍보까지 유니언플레이스가 대내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브랜딩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기획한 내용이 다양한 브랜드들에 실무적으로도 녹아들 수 있게끔 운영자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하는 팀이기도 해요.




Q. 유니언플레이스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하게 되셨나요? 유니언플레이스에 합류하시기 전 해오신 일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저는 학부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지역 공동체와 커뮤니티 조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서비스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소셜디자인 영역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실제로 졸업 이후에 마을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는 협동조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유니언플레이스에는 2020년 2월 입사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필요한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지향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유니언플레이스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의 시각적인 디자인을 담당하는 브랜드디자인팀의 총괄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브랜드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Q.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참여해 오신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걸까요? 


유니언타운 한남점과 선유점을 기획했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유니언타운 한남은 ‘Weird Mansion(독특한 맨션)’을 컨셉으로 브랜딩을 담당한 프로젝트인데요. 독특한 주인이 운영하는, 그만큼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맨션이라는 컨셉으로 완성된 곳이에요. 건물 외관에서도 독특한 맨션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공간디자인팀과 협업해서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파사드를 기획했죠. 유니언타운 한남에 있는 카페 ‘세르클’만 봐도, 저택에나 있을법한 느낌의 정원이 실외부터 실내에까지 연결되게끔 만들어져 있어요. 


작년 12월에 오픈한 유니언타운 선유는 웰니스(wellness)를 컨셉으로 직영 브랜드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건물 안에 들어가는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요가룸(‘요호’), 다도 공간(‘다각도’), 청음 라운지(‘공감각’) 같은 시설들의 네이밍까지 일관된 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던 기억이 나네요.    




Q. 실제로 유니언타운을 방문해 보면 다양한 브랜드들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건물이 전체적으로 일관된 느낌을 내더라고요. 각 타운의 컨셉을 알 수 있는 공간 곳곳의 디테일이 눈에 띄기도 했어요. 


우리는 건물 단위로 브랜딩을 진행하지만, 고객분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건 각기 다른 층이나 공간에 위치한 개별 브랜드거든요. 그래서 고객분들이 어디에 있든, 유니언타운이라는 전체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개별 브랜드들이 한 건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녹여내고, 하나의 브랜드만 이용해 봤어도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결에서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요. 공간마다의 시각적인 요소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문구 모두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브랜딩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인양품인 것과도 연결되는데요. 군더더기 없고 실용적인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인 만큼,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 가장 깊이 생각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화려하고 예뻐 보이는 포장지도 좋지만, 유니언플레이스가 만들어 내는 브랜드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만큼  본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결과물이면 좋겠어요. 그런 본질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들이 곧 유니언플레이스만의 개성이 됐으면 하고요. 유니언플레이스가 앞으로 만들어 갈 코리빙 공간도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유니언플레이스의 목표를 가장 최전선에서 표현해 주는 곳이길 바라요. 




Q. 유니언타운 선유 1층을 방문하면 보이는 ‘논리빙 오브젝트’ 전시에 대한 이야기도 더 들어보고 싶어요.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된 프로젝트인가요?    


유니언타운 선유 1층에 자리한 ‘논리빙 오브젝트’. 매력을 잃은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유니언플레이스처럼, 무생물과 식물이 주는 생기를 위트 있게 접목한 전시다.


‘논리빙 오브젝트’는 유니언플레이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시로 표현한 프로젝트예요. 유니언플레이스가 매력을 잃은 노후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살아있지 않은 공산품과 식물이 주는 생기를 재치 있게 접목한 프로젝트죠. 특히나 이 프로젝트는 수익이나 성과에 대한 고민 없이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공간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등 다양한 팀원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진행했어요. 원하는 기획이 있다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단 실행해 볼 수 있는 유니언플레이스만의 문화가 잘 보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유니언플레이스가 꿈꾸는 건강한 도시




Q. 유니언플레이스는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도시문화기업’을 모토로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건강한 도시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을 살리기 사업을 하던 협동조합에서 잠시 근무했을 때 마을 주민들을 위한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연결’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삭막해진 주민 관계 개선부터 시작해서 마을 번영을 위한 마음을 모으고, 또 같은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결국 마을을 찾는 발길도 더 많아지더라고요. 연결은 생각보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걸 보면, 건강한 도시라는 것은 거창할 필요 없이 ‘삭막함과 외로움이 느껴질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상기하게 해주는 도시와 환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가장 좋아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 있으실까요?    


저는 망리단길을 가장 좋아해요. 예쁜 카페나 맛집들이 많아서 이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제가 망리단길을 좋아하는 이유는 동네에서 차분한 여유가 느껴져서예요. 바쁜 서울에서 보기 드문 좀 느린 동네 같달까요. 길의 폭이 좁은 편이고, 길가에 있는 건물도 키가 작다 보니 사람들이 주변을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걷는 곳이에요. 작고 개성 있는 상점들과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