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디자인하며 가장 보람찬 순간

유니언피플 이야기 

2023.05

유니언피플 이야기 

유니언플레이스에서 함께 일하는 유니언피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일하는 방식, 그리고 유니언플레이스가 꿈꾸는 건강한 도시에 대한 유니언피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공간연구개발실 실장 한진수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일하는 방식




Q. 유니언플레이스에서 담당하고 계신 역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공간연구개발실장 한진수라고 합니다. 공간연구개발실은 유니언플레이스가 만드는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따라 공간 구성에 필요한 디자인 설계부터 공사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실장으로서 팀원들을 리딩하면서 PM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유니언플레이스 입사 전에는 어떤 커리어를 이어오셨나요? 유니언플레이스에는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건축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건설사에 입사했는데,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아파트가 완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 중에도 주로 시멘트만 볼 수 있는 환경이 저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전 상대적으로 더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로 전향을 결정했고, 이후 에잇세컨즈, 헉슬리, 베즐리 같은 리테일과 패션 분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했어요. 주거 브랜드의 공유 주택 인테리어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었죠. 


그러던 중 유니언플레이스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장호 대표님의 확고한 기업 철학 때문이었어요. 지역과 상생하는 도시문화기업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실무적으로는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일과 삶의 균형도 잘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제안들을 마다하고 유니언플레이스 입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Q. 지금까지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참여해 오신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2020년에 입사한 이후 유니언타운 서초점의 리뉴얼에서부터 유니언타운 한남점과 선유점 개발에 참여했어요. 그중 유니언타운 한남점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데요. 유니언타운 한남점은 인수 당시 폐건물에 가까운 수준이었어요. 고시원, 스크린골프장 등이 있던 곳인데 오랜 기간 방치된 건물이었거든요. 인테리어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한 공간이 과거에 사용되던 흔적을 보며 기대감을 느끼기도,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한남점은 가장 처참함을 느낀 곳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4개월 정도의 기간동안 팀원들과 고군분투하면서 지금의 멋진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성공한 프로젝트였던지라 가장 기억에 남네요.


유니언타운 한남의 전경. ‘Weird Mansion(독특한 맨션)’을 컨셉으로 완성된 유니언타운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세르클’을 포함해 유니언워크, 업플로, 업핏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작년 12월에 오픈한 유니언타운 선유의 1층 공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유니언타운 선유는 6층에서부터 호텔 리셉션이 있는 14층까지 유니언호텔이 자리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호텔의 리셉션이 있는 1층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웰니스(wellness)를 컨셉으로 한 유니언호텔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1층에 있는 베이커리 ‘손유’를 포함해 전체적인 공간을 웜톤의 따뜻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했고, 플렌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1층의 모습이 공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팀원들과 공들여 기획한 곳이에요.




Q. 공간연구개발실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일하는 팀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는 잘 모르는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팀원분들과는 어떻게 협업을 이어가시나요? 


아무래도 공사 기간동안 현장에서 근무를 해야 할 때에는 환경이 쾌적하진 않다보니 리더로서 팀원들 건강이 제일 신경쓰여요. 근무 중에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정해진 기간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할 때가 많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예민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사 전후나 업무가 가중되지 않는 때에는 팀원들이 충분히 휴식하면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팀원들이랑 같이 있을 때 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으려고 하고요. 다행히 저희 팀원들이 각자 색깔이 강하고, 의견도 잘 표현하는 편이라서 좋아요. 저희끼리 ‘괴짜가족’ 같은 팀이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공간연구개발실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긴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고 팀원들과 후련한 마음으로  커피 마시러 갈 때가 일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이에요.  




Q. 유니언플레이스는 코리빙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어요. 공간연구개발실은 어떤 코리빙 공간을 상상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저희 팀원이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유니언플레이스가 만드는 코리빙은 ‘집다운 집’이 되면 좋겠어요. 얹혀 살거나, 잠시 사는 곳의 느낌보다 입주자들이 정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개인공간에 어떤 주거 모듈을 구성할지, 공용 공간은 어느정도의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만들지 등 고민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요. 결과적으로는 입주자분들이 충분히 ‘내 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니언플레이스가 꿈꾸는 건강한 도시




Q. 유니언플레이스는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도시문화기업’을 모토로 하고 있어요. 건강한 도시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 도시, 이웃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는 도시가 건강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령이든, 문화적 배경이든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존중받으면 좋겠어요. 또 본인에게만 관심이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보다 이웃들과 느슨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이 건강한 도시인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코리빙 공간에 대한 고민을 요즘 하고 있다보니, 이웃이라는 주제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게 되네요.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거나, 추천해주고 싶으신 공간이 있으실까요?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도 많이 다니는 편이었는데, 30대가 되고나니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제주도에 가면 탁 트인 뷰가 있는 ‘카페진정성’에 꼭 가고, 강릉에 가게 되면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해요. 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금속 소재를 쓰거나 직선형의 디자인이 눈에 띄는 차가운 분위기의 공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